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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나무의 소설/장편소설

신세계 (chap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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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건 너무 뻔한 얘기잖아

 이런 류의 내용... 뭔가 낮설지 않다.

서당에 들어가자마자 스승님이 읽으라고 준 한글로 된 소설책에서 항상 나오는데...

"이건 너무 뻔한 얘기잖아!"

"뻔하지 않지"

저 당당함 뭐지.. 

"그럼 뻔하지 않은 이유를 증명해봐"

"후회, 안할거지?"

이건 무슨 또 불길한 말일까? 후회를 안할거라니...?

나는 평화롭게 평생 살고 싶다. 그래서 난

"할건데. 후회"

"아....아니; 어.. ㅎ..후회 안할 것 같은데... 진짜로.."

내 전략아닌 전략이 통한 눈치다. 이제는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고양이랑 대화도 할 수 있고 말이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따라와"

이건 또 무슨 소린지? 그냥 따라가라니? 어딜? 집에? 너 여기 집 아녔어?

갑자기 뭔가 이상한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인데...

어....어어, 어지러워..!

"야아아, 고양이이이이 너어 지그으음 어디로오오 가느으은 거야아아아"

"내 집으로"

네 집이 내 집이고 내 집이 네 집이잖아.

이게 무슨..... 아우 어두워. 여긴 또 어디야?

"어우 어두워. 여긴 뭔데 이렇게 어둡지?"

"아 맞다, 인간은 밤에 눈이 어둡지.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니? 나 혼자? 여기서? 이 음침한 곳에?

10분이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는다. 나는 여기 왜 있는걸까?

이대로 영영 부모님을 못뵈는게 아닐까? 울고 싶어진다..

"헤엑헤엑.. 많이 기다렸지? 내가.. 헥헥 돌아왔어.. 헥헥"

참 다행이다. 무서워서 진짜로 죽을 뻔했는데.

아아 눈부셔! 이건 뭐야..!

"헤에엑... 세상에, 여긴 어디야?"

"뭐긴뭐야, 하수구지"

하수구? 혹시 아래 하에 물 수.... 더러운 물이 있는곳? 우웩... 천자문을 이렇게 써먹다니..

"어후. 이 냄새는 뭐야, 코가 썩을 것 같아"

"우리가 쓰고 버린 물이 있는 곳이니까 더럽겠지"

그뜻이 아니잖아. 에휴, 말을 못알아들어요, 아주.

근데 여긴 어디야? 코라도 막아야겠다.

"여기서 나가고 싶어."

"그래. 너는 몸집이 크니까 못나가겠네."

근데 하수구는 뭐야... 근데 여긴, 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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