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
오랜만에 돌아온 재나무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0명)의 성원(?)으로
아주아주 짧은 단편소설 하나를 써왔습니다.
21세기에 태어났지만
1970년대 사회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르는 오류가 많을 것 같은데
제발 알려주십쇼......
욕써도 신고 안할테니 누가 조언좀 해주세요ㅠㅠ
왜냐면 제가 공부 하려고 쓴 거여서..
그러니 악플 많이 달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는 '파란 숲속의 소년'이란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것인지 마지막 문장을
만년필로 종이에 썼다.
그러나 뭔가 언짢은 표정으로 찍찍 그어버리고
가스레인지를 켜서 불태웠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작은 단칸방을 나왔다.
그러고는 방 근처의 주점으로 향해선
소주 한병과 명태를 시키곤 주인장한테 가서
전화 한통 써도 되냐고 허락을 구핬다.
"30초 내로 끊으세요."
불친절했지만 허락은 해 주었음에 감사하며
숫자를 돌렸다.
"2...7... 7...6...5...3.."
잠시 후,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그러곤 그는 말했다.
"술 한잔 할래?"
수화기 너머의 근엄해 보이는 사내가 말했다.
"내가 전화하지 말랬잖아. 나 바쁘다고."
사내는 망설임 없이 끊어버렸다.
그는 미련이 남아 보였다. '사내' 외엔 전화가 있는 이가 없어 연락할 사람이 없었다.
소주가 책상에 놓였다. 그는 안주도 없이 들이켰다.
안주가 도착했을 땐 이미 다 마신 뒤였다.
술을 한잔 더 시키려고 지갑을 열어보았다.
50원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명태만 뜯어 먹었다. 외로웠다.
집으로 돌아와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앉았다.
이제는 소주 한 병으론 취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허름한 의자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선가 주워온 낡은 책들, 허름한 책상과 의자, 양다리 뻗고 눕기도 힘들만큼 좁은 바닥, 벽에 붙어있는 작은 부엌과 lpg 가스통, 거울도 없는 작은 화장실. 이곳에서 어떻게 10년을 살아왔는지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는 뭐라 중얼거리며 생각이 나는대로 글을 썼다.
정치적인 글이었다.
글을 쓰면서 그는 욕을 내뱉었다.
그리곤 글을 책상에 놓았다.
누군가 보기라도 하면 나는...
그는 생각에 잠겼다.
몇분 뒤, 무언가가 그의 흐름을 끊었다.
따르릉 하는 소리가 났다.
사이렌(통금)인 것 같았다.
그는 중얼거렸다.
"벌써 12시네."
그리곤 잘 준비를 했다.
'내가 오늘 낮에 뭘 했더라'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 무얼 했든지
내일이 되면 또 새로운 걸 할텐데
굳이 어제 있었던 일까지 생각해야 할까.
그리곤 단숨에 잠이 들었다.
꿈속에선, 누군가가 나타나서 그에게 속삭였다.
그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숨이 막혀오며 잠에서 깼다.
아직 밤인 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아직도 통금이네."
그는 아까 읽은 책보다도 작은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왠진 모르겠지만 온몸이 쑤셨다.
"여긴 진짜 감옥같네"
어차피 할 일도 없어서 그는 다시 잠에 들었다.
이번에는 꿈을 꾸지 않았다.
눈을 떠보니 햇볕이 그를 따갑게 반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는 기분전환 겸 산책을 나갔다.
어제 갔던 주점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길가에 가득차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갔다.
사람이 죽어있었는데 얼굴이 익숙했다.
어제 꿈에 있었던 남자였다.
그 남자가 한 말을 생각해보았다.
'동대문시장 맞은편 여관 오른쪽 골목길로 가ㅂ...'
동대문시장은 그의 집에서 20분거리도 안되는 곳에 있어서 그가 자주 구경을 가던 곳이었다.
그는 발걸음을 뗐다. 그리곤 최대한 빠르게 달렸다.
온몸이 왠진 모르겠지만 가벼웠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그의 주변을 휩싸았다.
그는 달리고 달린 끝에, 동대문 시장에 도착했다.
사내가 말한대로 여관이 보였다. 물론 골목도
있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버려진 책상위에 책과 거울이 있었다. 그는 책을 폈다.
평범한 탐정이 적의 집으로 침투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곤 옆에있는 거울을 들었다.
거울을 들었을 때, 그는 깨달았다.
그 남자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대충 간단하게 해설하자면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어제 취하지 않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매우 취해 있었고, 집 문을 잠그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치글을 쓰는 동안 취해서 '당시 대통령'을 욕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누군가가 그가 자는 사이에 집에 들어가 글을 읽고 취한 그를 업고 주점 문앞에서 그를 죽인 후, 자▪︎로 위장했습니다. 그가 중간에 잠이 깬 것은 사실 그가 아니라 그의 영혼일 뿐이었습니다.
라고 글쓴놈이 지가 해석했는데요ㅡㅡ
제가봐도 해석없으면 뭔소린지 모를 것 같네요.ㅠㅠ
역시 난 갈 길이 먼가...
새로운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만수무강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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