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몇 개월 전에 소설을 잠정 중단시킨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다시 소설을 쓰기로 (마음속) 결정을 했습니다.
새로운 소설은 단편소설인 '55분'입니다.
오랜만이라 소설이 이상하고 그럴 수 있으니 많은 양해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여느 날처럼 평범하고 평화로운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일어나서 준비하고
여느 때처럼 지각을 했고
여느 때처럼 수업을 했고
여느 때처럼 하교를 했다.
그러나 '여느 때'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고 가는데
용산에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픽픽 쓰러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경찰들이 과잉진압 같은 것을 한 줄 알았다.
그러나, 거리에 앉아있던 노숙자들도, "형제님" "자매님"외치는 종교인들도
모두다 전부 쓰러지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하굣길 때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누가 마취를 한 듯이 잠을 자고 있었긴 했었다.
'그때야 뭐 한참 이상할 시기니까 행위예술 하나보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긴 했지만
지금 사태를 보니 이거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버스가 급정차했다. 버스에 있던 모두가
"무슨 일이지?"라고 말하며 기사 아저씨한테 갔다. 난 그틈을 타서 재빨리 좌석에 앉았다.
그리곤 버스 앞 거울을 보는데 기사 아저씨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는 것이다.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난동을 피웠다. 몇초 안되어 버스 안이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몇몇은 소리를 지르고, 누군가는 기절을 했으며, 어떤 사람은 112에 신고를 하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차분해 보이는 사람에게 무슨일이냐 묻자 그는 대답하였다.
"버스기사님이 쓰러져 있던 사람 몇을 차로 친 것 같은데? 왜?"
차분한 정도를 넘어 당연하단 듯 말하는 남자의 태도에 순간 놀라긴 하였으나
그 남자보다 더 놀라운 현재 사태에 더 놀라수밖에 없었다.
나는 급히 버스를 빠져나와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탔을때, 지갑을 열었지만 돈이 없어 기사님께 말했더니 밖으로 내쫓았다.
밖에는 더 충격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살아있는진 모르겠지만)이 쓰러져 있었고,
나같이 아직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달리고 있었다.
나도 그들 무리에 이끌려 달려서 집까지 갔다.
집에 들어왔을 때, 엄마는 뉴스를 보고 있었다.
짐을 주섬주섬 정리하며 나도 뉴스를 힐끗 보고 있었는데
모두 특보였다. 내용을 들으니 오늘 내가 본 것보다 충격적이었다.
글쎄 기자가 하는 말이 내가 생각한 것을 초월하는 내용이다.
"... 현재 사망자는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행정부에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교육청은 내일부로 무기한 등교 중지를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임시 방학이란 말에 약간은 기뻤으나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엄마한테 물었다.
"오늘 밖에서 다들 쓰러지긴 했는데 무슨 일 났어요?"
"아들아... 살아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 아나운서가 하는 말이.. 이제부터 실외에 55분 이상 있으면 사망한댔어. 과학자들 하는말이 햇빛에 있는 무언가 때문일 수도 있다는데, 밤에는 어떤지 지켜봐야겠대."
"그러면 창문에 있어도 죽는거 아니에요?"
"멍청아, 그럼 창문을 통해서 비타민D도 들어오냐?"
"그래도 자외선은 있잖아요.."
"몰라 나 문과인거 뻔히 알면서. 숙제나 해.
오늘 학원에서도 등원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메시지 왔다."
55분 이상 밖에 있으면 죽는다고? 이게 무슨 일일까..
'그럼 체육시간일땐 항상 시간 지켜야 하고.. 밖에서 일하는 직업은 어떻게 되는 거지? 동물원 사육사들은? 사람만 죽나? 동물도 죽지 않을까? 그럼.... 내가 여태 봤던 사람들 모두 죽은 거라고...?'
오늘밤 꿈이 두렵다. 55분 이상 밖에 있으면 죽는다니. 하늘에서 인간에게 벌을 내린 것일까.
'재나무의 소설 > 장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나무 장편소설] 55분 (3부) (3) | 2024.05.02 |
---|---|
[재나무 장편소설] 55분 (2부) (1) | 2024.01.16 |
신세계 (c.6) (2) | 2023.09.13 |
교과서속으로 마지막화 (3) | 2023.08.31 |
교과서속으로3 (7화) (2) | 2023.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