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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나무 장편소설] 55분 (3부)

재나무 2024. 5. 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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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밖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이

뉴스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건설 노동자의 안전을 염려하여

더이상의 건축이 힘들어졌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대로 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주식등은 계속 하락하고 유명 건설 업체인 **건설은 상폐되었단 소식이 들렸다.

뉴스를 보던 엄마가 중얼거렸다

"아 우리 아파트 재개발 한다고 했었는데 이게 뭐람."
"그게 중요해? 조금 지나면 다 죽게 생겼는데?"
아파트의 가격은 내려가고 단독주택의 가격은 미친듯이 상승하고 있다.

가평군은 드디어 가평시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단독주택의 수요가 많아진 덕분이라는데, 얼마나 수요가 많으면 시(市)로 승격될까.

왜 굳이 단독주택을 사는지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떠올랐다.

"아 방공호"
게임 속 한장면 같았다. 영화로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누가보면 핵전쟁이 일어났는 줄 아나보다.

뉴클리어가 터졌을때와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그래도 밖에서 간단한 외출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곳은 걸어가고, 조금이라도 먼 곳은 무조건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러므로 자동차의 수요가 늘었다.

덕분에 파란나라를 연일 기록중인 코스피에서 현기차만이 빨간색으로 남아있다.

외국의 상황은 잘 모르겠다. 요즘 떠도는 루머에 의하면 서양은 시차가 어쩌고 저째서 55분이 아니라 1시간까지는 괜찮다는 거다. 뭐 동양이 하루가 빨리간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이건 그냥 루머일 뿐인 것 같다.

사람들은 55분이상 외출하면 결국 죽게 되는 현상을 간단하게 '선라이트 다이 현상'이라고 부른다.

문법도 하나도 맞지 않지만 그냥 편리하니까 그렇게 쓴다고 한다. 학계에선 부르는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선다 현상이라고 하자. 물론 해가 있든 없든 55분동안 외출하면 죽는건 마찬가지지만 어쩌겠느냐. 며칠 사이에 상용화가 되어버렸으니 이름을 바꿀 수도 없는 터.

밖에 오래 외출 할 수 없으니 관광 산업도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서양 느낌처럼 만들었지만 이러나 저러나 같은 동양인 일본에서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서 사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사실 일본은 미국에서 국채를 사서 경제가 안정적이지만 그래도 민간 피해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부터 유럽이니 일본이니 필리핀이니 여행가려고 돈을 모은 사람들은 기분이 매우 속상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타노스가 인구를 1/3으로 줄인것처럼 상황이 이지경까지 와버렸는데 말이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매우 이 상황을 당연히 좋지 않게 평가하지만 오직 이 상황을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환경운동가이다. 지금은 별로 차이가 없을 테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나) 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먼 미래에는 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테 이걸 긍정적으로 보는 그분들에게 놀람과 어이없음의 박수를 칠 뿐이다.

과학자들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조사 중이며 언젠가는 다시 평화로운 나날들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치사율 100%. 55분. 햇빛. 외출. 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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