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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나무의 소설/장편소설

[재나무 장편소설] 55분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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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었던 것 같다.

다시 눈을 떠보니 어느새 10시가 넘어 있었다.

부모님은 어디가셨는지,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

아, 토요일이구나. 요새 이 기회를 이용해서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버지 직장에 팀원이 아버지 혼자밖에 남지 않은 탓에, 직장에선 아버지에게

명예퇴직을 요구했다. 결국 아버지는 직장에서 나올수 밖에 없어진 것이다.

경제는 불안정하고 식재료값은 무서운줄 모르고 계속 뛰었다.

사람이 밖에서 일을 못하니 올해 농사는 어떻게 되려나.

이러다가 우리나라 쌀 자급률이 떨어지면 어떡하지.

나에겐 쓸모없는 고민인 듯 해서 그만두었다.

방송에선 항상 뉴스가 나온다. 사건만 터지면 구독자가 올라간다는 

어느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은 어느새 구독자가 천만명을 넘었다고 들었다.

정부에선 갑작스럽게 비상계엄령을 발동시켰다.

누구처럼 국회 장악 의도는 없고, 이 힘든 상황에 더 효율적으로 경제가 돌아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본소득제를 도입한다고 했다. 그래, 3d업종 종사자들도 살아남으셔야지.

뉴스에선 사망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했다. 역시 적응의 동물 아니랄까봐.

계속 같은 내용만 반복해서 전원을 껐다.

아, 뭐하지.. 활동에 제약이 생기니 인생이 무료해지는 기분이다.

마침 부모님이 돌아오셨다.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래. 이젠 부모님도 한가하고 나도 방학이니 가서 나쁠 건 없었다.

차에 탔다. 무슨 짐이 이렇게 많지?

아버지에게 물으니 요새 숙박업소에서 가격을 낮춰서 좀 오래 머물거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차에 타니 아까 잠을 참 많이 잤지만 또 졸렸다.

안락의자에 앉은 것처럼 편안했다.

완벽했다...

아니, 완벽한 줄 알았다...

 

 

 

 

나는 박지환이고, 내 뒷자리에 앉은 남자는 내 동료, 김인수다.

상사의 연락을 받고 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아, 내가 뉴스 알림을 켜두었더니 알림이 온 모양이다.

근데 내용이 심상치 않다.

전국적으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간다고 한다. 그것도 벌써 몇만명이 죽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갑자기 몇만명이 쓰러져 죽었다니? 창밖을 보니까 정말로 사람이 다 쓰러져있다.

이거 보통일이 아닌 듯하다. 나는 뒤에 있는 친구에게 말하려다가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그때, 호기심 많아보이는 한 학생이 나한테 질문을 했다.

무슨 일이 났냐고 물어봤다.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친구처럼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기에 그를 이해하고 답을 해주었더니 고맙다 했다.

고마워 해야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너무 기가 막힌 아이디어다.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다음 역에서 바로 내렸다.

친구는 강남으로 안가고 어디 가냐 물었다.

나는 닥치고 따라오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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