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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기타 브랜드

종결급 샤프라고요? 카웨코 스페셜 알블랙 샤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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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문구 리뷰를 좋아하는 재나무라고 합니다.

이번엔 인터넷에서 종결급 샤프를 여러 알아보던 중, 괜찮은 모습의 샤프를 하나 알아왔습니다.

바로 카웨코社의 스페셜입니다.

나무위키 피셜 종결급이라며 극찬을 하더군요.

제가 나무위키를 잘 못 믿어서 좀만 더 자료조사를 해보니

디시 참고를 많이한듯 보입니다.

샤덕들은 주로 디시 관련 갤러리나(안 해서 잘 모름) 네이버카페 샤프연구소에 자주 출몰하는데요.

샤덕 커뮤니티라면 그게 끝이니 어쩔 수 없는 거죠.

 

아무튼, 저는 나무위키를 믿고(정확히는 디시를 믿고) 바로 사봤습니다.

가격은 65,000원(쿠팡).

종결급이라지만 비싼 편이죠? 추후 포스팅할 누구나 인정하는 종결급 샤프 파이롯트 s20의 가격이 비싸야 20,000원인걸 생각하면 체감이 크게 됩니다.

 

그럼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겠죠... 하...

이렇게 제가 지금 약간 부정적인 스텐스를 취하는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ㅎ

이래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으니 스릴 넘치게 읽을 수 있겠죠?

 

아무튼 바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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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됐다고 다 좋은건 아니다.

고풍스러움과 촌스러움 그 사이 애매하게 있는 박스 디자인.

Germany, Since 1883

이 문구를 보니 믿음이 갑니다.

150여년동안 뒤처지지 않고 아직도 샤프계의 왕좌에 올라가 있는게 쉽지 않잖아요?
한국사를 봐도 500여년마다 한번씩 왕조가 바뀌고, 길면 2~300년, 짧으면 10년 간격으로 반란으로 왕이 교체되는 일이 일어난 걸 보면 (조선/발해) 카웨코란 브랜드가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이회사에 디자이너를 근 100년동안은 채용을 안했나보다.

박스를 열어보니 금색의 케이스가 나오는데요.

뭔가 옛날 미국 서부영화 포스터 같죠? 특히 폰트가 그런 느낌을 더 잘 살린것 같습니다.

진짜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케이스를 보고 독일 브랜드라고 연상하시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just 아메리칸 느낌.

 

이상으로 케이스 디자인이 제 마음에 안든다는 말을 열심히 돌려서 얘기해봤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일본여행중에 떨어뜨리면 현지인들이 통곡을 할 것 같은 디자인

서부style 케이스를 열면 오늘의 주인공 스페셜이 나옵니다.

뭔가 길쭉한 원자폭탄 같은 디자인데요.

아마추어도 be웃고갈 노련한 편집실력으로 만든 차르붐바 pro max버전

저만 이렇게 보이나요ㅋㅋ

클립이 없는게 더 한몫을 한 거 같네요.

하나하나 디자인을 다 뜯어보죠.

마치 선루프 만들어놓고 열리진 않는꼴

무광의 슬리브가 포인트인가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단순해서 그런지 저게 제일 눈에 잘띄네요.

디자이너한테 무광이 제일 힘들죠.

대충 만들면 싸구려같지만 잘만들면 유광보다는 훨씬 더 예쁘니까 모아니면 도인데,

이건 신기하게도 걸(도개윷모)이네요. 예쁘진 않은데 구리지도 않습니다.

 

수납 안되는 저저 펜촉 진짜 마음에 안듭니다.

라미처럼 수납되게 생겨가지고 쿡쿡 눌렀는데 수납 안돼서 깜놀...

펜촉 똑같이 생겼잖아!

이게 제가 옛날에 리뷰한 라미 아쿠아스카이인데요.

가격이 2.5배 더 싼데도 이건 펜촉 수납이 됩니다.

 

펜촉 망가지기 딱 좋겠죠? 떨어지면 즉사입니다.

나중에 보여드릴 거긴 한데, 워낙 배럴이 두꺼워서 떨어져도 크게 타격 없을 거 같기도 하고요.

복불복 예상합니다.

 

게임이라 가정하면 내구성에만 만랩찍은 느낌

배럴 살펴보죠.

아니 근데 클립이 없습니다?

클립 유무의 장단점 알아보죠.

장점, 단순합니다. 어느 면을 잡고 써도 편하다는 거죠.

손이 클립에 닿고 쓰면 불편하잖아요?

그걸 원천 차단한 겁니다.

그건 좋습니다. 근데 굳이 필요한 건 아니죠? 있으면 좋은 수준.

근데 단점이 너무 큽니다. 디자이너가 너무 큰 실수를 했어요.

교과서 같은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는 책 위에 두면 계속 굴러간다는 겁니다.

굴러가다 바닥에 떨어지면 클립 때문에... 샤프에서 샤프심분쇄기로 변하겠죠?

종이 위에만 써야 좋지 교과서엔 진짜 아닙니다.

게다가 배럴이 팔각기둥이라 더 잘 굴러가죠. 육각기둥이면 그나마 덜했을 텐데

육각형은 그립감이 구리니까 울며 겨자먹기.

장단점 비율 1:1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차이가 커도 너무 커서 문젭니다.

이재용이랑 저랑 둘이 붙여놓고 똑같네? 하는 수준이죠.

 

단점만 너무 말한 것도 같으니 다른 괜찮은 부분도 살펴보겠습니다.

원폭 맞네 원폭 맞아

제 손이 너무 적나라하게 찍혀서 모자이크와 흑백 처리를 했는데 더 이상하죠...

아무튼 그건 그렇고, 제가 저렇게 그어놓은 게 샤프심인데요, 그거 생각하면 진짜 두께가 굵죠?

안좋게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좋은겁니다.

배럴이 굵으면 안정감이 좋습니다. 이건 공식입니다ㅋㅋ

조금 더 묵직해지긴 하지만, 그립감은 더 좋아집니다.

저처럼 손이 크신 분들이 얇은 샤프를 쓰면

손가락 3개가 서로 닿게 되는데, 이게 은근 불쾌합니다.

게다가, 힘을 더 주게 돼서 금방 무리가 오고요.

이런 면에선 두꺼운게 아주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샤프에서 제일 특이하게 생긴 노브를 보겠습니다.

나사랑 동전이랑 합친거같은 기괴한 모습

오.... 진짜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옆모습이 동전과 닮았는데요. 이건 제가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디자인인 것 뿐인걸까요?

충격과 공포

진짜 특이하죠?

먼저 제일 위에 있는 게 카웨코 로고입니다.

벤츠 로고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밑에 뭐가 하나 더 있죠?

노브 빼고 보면 이렇습니다.

이 회사에 디자이너가 없단 건 확실하다.

중간에 하나 더 튀어나와 있는게 절대 디자인 일리가 없죠.

다 쓸모가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중간에 튀어나온게 있으면

편-안

보이시는 것처럼 빈공간 없이 꽉 막아주죠?

 

하지만 저게 없다면

불-편

이 샤프(라미 cp 1 트윈펜)처럼 안에 빈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저기 안에 먼지나 이물질 들어가면 귀찮아지니까

그 사태를 미리 블락한 거 같습니다. 디자인은 조금 포기하고 실용성을 업그레이드했네요.

 

디자인과 기타등등 살펴봤고요,

필기감을 봅시다.

하지만 이 샤프가 그렇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그립감은 묵직한게 좋았지만

손이 작으신 분들껜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팔각기둥 모양이라 오래쓰면 조금 아프긴 하네요.

 

필기감은 not bad.

유난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노크감은 별로.

노브도 워낙 두껍고 긴 탓에 노크하기 불편했습니다.

노브 디자인도 별로라 눌렀을때 촉감도 그리 좋지 못했고요.

무엇보다도 노크할때 소리가 확실히 저소음은 아니네요.

종결이라기엔 실망스러운 수준. 이건 라미가 우위를 차지합니다.

 

이제 아까 설정해뒀던 폭탄이 터질 시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불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제가 아까부터 우려했듯 펜촉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무려 2가지.

 

제가 복불복에 실패한건지 다 이런건지는 모르겠다만

첫번째는 샤프심이랑 펜촉 구멍이랑 약간 안맞는다는 겁니다.

심이 더 커서, 정확히는 구멍이 작아서 샤프심을 배출할때마다 흑연이 상당히 많이 묻어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중 샤프심 뒤에다 안넣고 펜촉에 거꾸로 끼워서 쓰시는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데, 이 샤프는 안되더라고요.

크기가 안맞던 탓인지 뒤로 안껴집니다. 이정도야 불편해도 참고 쓸만했는데,

제일 심각한 문제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샤프심이 안에서 부러졌구나 하고 넘겼는데

계속 쓰니까 이게 일정 기간마다 샤프심이 오토매티컬리하게(?) 부러진다는 걸 알아버린 겁니다.

그냥 몇 mm마다 부러진거면 진작 알았을 텐데 샤프 반개 길이에 한번씩 부러져서 눈치를 잘 못 챘습니다.

참고로 떨어뜨린 적 없었습니다. 떨어뜨릴 뻔한 적은 있긴 했다만.

 

심 다 써서 빠진게 아니라, 지 혼자 부러진 겁니다ㅠㅠ

제가 샤프만 거의 20개는 사면서(포스팅 안한거 포함)

처음으로 환불받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의 환상은 완벽하게 깨진 것 같네요.

 

그래서 전 강력히 추천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내구도(펜촉불량 생각 X)와 효율성은 챙겼지만 계속 굴러가는 샤프와, 불안정한 펜촉 때문에

제 사례처럼 자주 망가지기 쉬워 보입니다. (*개인의견)

 

마지막으로 카웨코 스페셜 알블랙 샤프의 평점을 매겨보도록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쿠팡 가격:65,000원

제조사:카웨코(스위스)

제조국:독일

기능:바늘포함

리미티드 여부: 리미티드 X

무게:묵직하나 라미보다는 가벼움

종류:샤프

필기감: ⭐ ⭐   (그립이 없고 각져서 오래 쓰면 아프지만 안정감 있음)

가성비: ⭐ ⭐ (65,000원 절대 싼 가격 아님)

디자인: ⭐ ⭐  (올드한 감성 좋아하신 분들한테는 괜찮을지도)

재구매 의사:없음

생김새:팔각배럴, 알루미늄 바디, 두꺼운 배럴, 클립이 X, 특이한 노브, 그립이 없음

특징:이게 맞나 싶은 디자인이 가히 압도적.

 

필자생각 적정가격:25,000원

고장 없다는 보장 있으면 40,000원

 

 

최종평가:3.25

제가 겪은 불량은 제 운이 안 따라 준 것 같아 최종평가에는 최대한 배제를 했습니다.

그러나 만족감에 비해 높은 가격 책정, 애매한 디자인, 뭐 하나 완벽하지 못한 기능 때문에 높게 주긴 어려웠습니다.

종결 샤프가 가지고 싶은 분들은 파이롯트 s20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 샤프가 종결까지는 모르겠고, 준종결 정도는 되는 거 같습니다. 펜촉 이외엔 고장이 전혀 안 날 것 같습니다. 워낙 펜촉의 임팩트가 크긴 하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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